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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찰 "오재원, 마약 투약 혐의 대체로 인정"...송치 전 보완 수사 진행

마약류 투약 혐의로 구속된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수사기관에 관련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관계자는 25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오재원을 구속했고, (오씨가) 혐의를 대체로 시인했다"라며 "송치 전 더 보완 수사를 거칠 예정"이고 전했다.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다. 그때는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고, 혐의에 대해서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보한 뒤 19일 그를 체포했다. 20일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재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라며 이튿날(22일)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21일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오재원은 2007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입단, 2022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베테랑이 된 뒤엔 팀 주장을 맡았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등 야구 국제대회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된 이력이 있다. 오재원은 은퇴 뒤 패션 모델과 방송사 해설을 맡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자주 하며 비난을 받았고, 결국 마이크를 내려놨다. 오재원은 지난 2019년 '버닝썬 사태' 주범인 전 가수 승리와의 친분 관계가 밝혀지며, 범죄 연루 의심을 받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5 19:27
프로야구

"건강하게 돌아올게요" 양창섭의 입대 인사, 시선은 '오로지' 팬들과 2025년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팬들에게 뒤늦은 입대 인사를 건넸다. 양창섭은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훈련소에서 많은 분들이 써주시는 인편(인터넷 편지)도 읽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양창섭은 지난 1일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올 시즌 그는 팀의 5선발 후보이자 유망주로서 삼성의 마운드를 탄탄히 지켜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15경기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9.10의 성적을 남기고 군에 입대했다. 양창섭은 SNS를 통해 “올 시즌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군 입대를 하게 됐는데, 팬분들게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면서 “(제대하는) 2025년에는 더욱 더 발전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양창섭은 2025년 1월 31일에 전역 예정이다. 한편, 양창섭은 최근 오재원 전 해설위원과의 SNS 설전으로 곤란한 일을 겪었다. 양창섭은 지난 6월 24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는데, 이를 중계하던 오재원 전 해설위원이 “대놓고 때린(던진) 거다”라고 강하게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양창섭은 자신의 SNS에 탈무드의 문구를 올리며 오재원 전 위원의 해설에 대응하는 듯한 글을 올렸는데, 오 전 위원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후 양창섭은 군에 입대했으나, 오 전 위원은 최근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창섭을 향한 욕설 섞인 비난을 이어가며 논란을 더 키운 바 있다. 양창섭은 훈련소에 있어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고, 입대 인사를 올린 이번 SNS 게시글을 통해서도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지나갔다. 윤승재 기자 2023.08.28 12:00
프로야구

화해의 장 무산→“스윕승 부탁” 발언, 오재원 논란 더 커지나

오재원(38) 스포티비 해설위원의 빈볼 발언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24)과의 갈등이 삼성 구단 전체와의 갈등으로 퍼질까 우려스럽다.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해설을 맡은 오재원 해설위원은 경기 도중 나온 양창섭의 몸에 맞는 공을 두고 “이것은 대놓고 때린(던진) 거다”라며 고의사구(死球)를 확신하는 발언을 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견을 사실로 확정지어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후 양창섭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탈무드의 문구를 인용,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라는 오재원 해설위원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리자, 오 위원 역시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라는 탈무드의 다른 문구를 인용한 게시물로 맞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감독이 나섰다. 박진만 삼성은 "투수는 타자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한다. 최정이 몸쪽이 약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던진 것"이라며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됐다"라고 힘줘 말했다. 몸에 맞는 볼 ‘피해자’인 SSG의 김원형 감독도 나서 “(일부러 타자를 맞추는) 문화는 요새 없어졌다”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양창섭도 억울했다. 그는 "예전에 어중간하게 가운데로 던지다가 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어제(24일)는 (몸쪽) 깊숙이 보고 던졌다가 공이 빠졌다"라며 전날 상황을 해명했다. 또 그는 “(SNS로) 욕을 많이 먹어서 잠을 못잤다”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고, “SNS로 대응한 것은 내가 잘못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팀내 최고참 강민호도 나서 두 사람의 화해의 자리를 주선했다. SNS 맞저격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개인적인 연락은 없었지만, 강민호가 두 사람이 만나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재원 위원이 더그아웃을 찾아오지 않았고,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 상황이었다. 경기가 시작된 뒤 오재원 위원의 해설이 또 논란이 됐다. 오재원이 SSG 선발투수 조성훈을 소개하면서 “오늘 꼭 승리투수를 하면서 스윕을 부탁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방송사가 각 팀을 소개할 때 넣은 문구를 인용해 한 말이긴 했지만, 중립을 지켜야 할 해설위원의 입장에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빈볼 논란이 있던 바로 다음날에 나왔던 해설이었기에 논란은 더 커졌다. 사과의 장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일만 더 커졌다. 자칫 삼성 구단 전체와의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는 상황. 때아닌 ‘오재원 해설 논란’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6.26 13:12
메이저리그

그래서 오타니는 한국전 얼마나 강했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백미는 한일전이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극적인 승부를 자주 연출했다. 한국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가 분투했지만, 후반 불펜 대결에서 밀리며 2-5로 패했다. 2017년 WBC에서 대회 3연패에 실패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비슈 유(샌디에이코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현직·예비 메이저리거 등이 총출동해 챔피언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상대적으로 한국이 밀린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은 한일전 필승 의지도 드러냈다. 현지 매체 스포츠니폿은 지난 18일 "우승을 향한 1차 관문인 1라운드 한국전에 오타니가 선발 등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1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투·타 겸업 플레이어인 그는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당시엔 공격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2시즌은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뒤 마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빅리거가 되기 전에도 한국에 악몽을 선사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KBO리그 황금세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타선을 압도했다. 11월 8일 열린 개막전에선 6이닝 동안 2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삼진만 10개를 잡아냈다. KBO리그를 호령한 타자들이 그의 공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김현수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 이대호는 140㎞대 후반 포크볼에 헛스윙을 당했다. 3회까지 출루는 손아섭의 볼넷 한 번뿐이었다. 4회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가 오타니의 노히트 행진을 간신히 깨는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대호가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도 안타를 쳤지만,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운이 작용했다. 한국은 이후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한국은 19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야구 역사에 꼽힐만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0-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오재원·손아섭·정근우가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만루에 나선 김현수는 밀어내기 득점을 해냈다. 2-3에서 나선 이대호가 좌익 선상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조선의 4번 타자'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은 이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오타니에겐 또 당했다. 열흘 만에 다시 상대한 투수였지만 7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밖에 치지 못했다.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6회까지 출루는 2회 이대호의 사구가 유일했다. 이 기회에서 나선 박병호는 뜬공, 민병헌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3·4회는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가 삼진이었다. 굴욕의 레이스를 끊은 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정근우. 그는 선두 타자로 나서 시속 149㎞ 직구를 노려 중전 안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이 대회 오타니는 한국전 13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아냈다. 오타니는 이후 7년 동안 더 위력적인 선수로 진화했다. 하지만 한국도 새로운 아이콘 이정후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꼴찌가 일등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승부에 '절대는 없다'고 외쳤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처럼 오타니에게 밀려도, 일본은 이길 수 있다. 선발 투수의 1라운드 한계 투구 수(65개)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몇몇 젊은 타자들은 오타니와의 승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2023.01.19 15:13
프로야구

[IS 인터뷰] 건재한 '짐승' 김강민 "팀에 도움될 때까지만 뛴다"

12년 전 김강민(40·SSG 랜더스)은 커리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당시 소속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는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거뒀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간이 흘러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김강민의 기량은 여전하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03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3할을 기록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고, OPS 0.8 이상도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빠른 타구 판단과 스피드, 과감성과 강견을 자랑하는 그의 '짐승 수비'도 여전했다.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어도 '김강민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극찬을 받은 한 해였다. 김강민의 활약에 힘입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는 12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다. 김강민에게도 감회가 남다른 시즌이다. 그는 “2007년에는 선배들 백업을 했고, 2008년부터 제대로 나갔던 것 같다. 처음 한국시리즈에 나갔을 때 경험이 없다 보니 정말 긴장했던 것만 기억난다"며 "긴장되면 아무래도 수비가 더 어렵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엄청 크게 작용한다”고 돌아봤다. 왕조로 군림하던 4년(2007~2010년) 동안 SK는 '우승이 당연한 팀'이었다. 우승한 세 시즌 모두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2009년도 마지막까지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위협했다. 그러나 이후 왕조의 자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에 넘어갔다. SK는 2018년 정규시즌 2위로 역전 우승은 거뒀지만, 2019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두산에 내줘야 했다(최종 3위). 김강민이 느끼는 우승에 대한 갈망도 그사이 더 커졌다. 김강민은 지난겨울 캠프 때 "솔직히 정말로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은데 내가 오랜 시간을 뛸 수는 없다. 내 욕심이지만 빨리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왕조 때도 우승을 쉽게 한 건 절대 아니다. 그래도 그때는 1~2등에 오르는 걸 정말 당연시했다"며 "시간이 흐르고 다시 1등을 해보니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우승하면서 후배들, 동료들이 정말 잘해줬다. 그런 게 12년 전과 내가 다르게 느끼는 부분 같다"며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보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 난 좋은 팀을 만난, 운 좋은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 동갑내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오재원·이현승(이상 두산) 등 많은 후배들까지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도 김강민의 야구에 아직 '마감 시한'은 없다. 김강민은 “난 노력하고 자기 관리를 해야 더 뛸 수 있는 나이다. 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팀에 보탬이 안 된다면 언제든 은퇴할 것이다.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그라운드에서 뛸 여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강민은 “난 이미 야구를 하고 싶은 만큼 했다. 은퇴해야 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언제든 팀에서 ‘네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하면 미련 없이 은퇴할 생각이다. 팀이 이기는 데 내가 필요한 존재인 이상 뛰고, 후배들이 잘해서 자리가 없어지면 웃으면서 그만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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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이대호·오재원을 떠나보내며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오재원(37·두산 베어스)의 은퇴식이 열렸다. 두 선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필자에게는 두 선수의 은퇴식이 특별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의 좋은 기억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 대회에서 일본은 선발 투수가 호투하면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투입해 2이닝씩 맡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리모토가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 초 우투수 노리모토를 공략하기 위해 9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 타석에 좌타자 오재원을 대타로 내보냈다. 오재원이 노리모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안타였다. 이어 손아섭의 안타, 정근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가 마스이 히로토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당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이어서 일본 대표팀 투수의 구종이나 승부 요령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9회 오재원의 출발과 이대호의 마무리가 좋았다. 덕분에 우리 대표팀은 결승에 올라 미국을 8-0으로 물리치고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프리미어12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필자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이번 은퇴식이 특별하게 와 닿았다. 이대호의 은퇴는 아쉬움을 남긴다. 실력이 말해주는 프로 무대에서 그는 마지막 시즌까지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0.331)과 안타(179개) 타점(101개) 모두 4위였고, 홈런도 23개나 터트렸다.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이대호가 더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초 FA 계약을 하면서 이미 은퇴 시기를 정해 발표한 터였다. 이대호는 2001년, 오재원은 2007년 각각 프로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했나. 은퇴식에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둘 다 소속팀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그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이대호는 대표팀에서 늘 중심타자를 맡는 거포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야구의 선전을 이끌었다. 오재원은 공수에서 악착같이 뛰는 선수였다. 많은 후배가 두 선배를 본받았으면 한다. 이대호와 오재원의 은퇴식에 함께하진 못해 아쉽지만,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왕이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경험을 살려 좋은 지도자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이팅.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0.13 10:37
프로야구

[IS 인터뷰]후반기 에이스 곽빈 “나에게 가졌던 의심, 믿음으로 변했다”

두산 베어스 곽빈(23)은 어느덧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투수로 성장했다. 곽빈은 9월 넷째 주 등판한 2경기에서 1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이 기간 다승 1위. 일시적인 호투가 아니다. 그는 후반기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올릴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잠재력이 만개한 곽빈을 9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곽빈은 “이런 상을 처음 받아봐서 아주 놀랐다. 정말 감사하다”며 “화요일(20일 NC 다이노스전) 투구 수가 많았는데 결과가 좋았다. 그게 일요일(25일 한화 이글스전)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최고 시속 155㎞ 강속구를 구사하는 곽빈은 선발 첫 시즌인 지난해 심각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9이닝당 볼넷이 7.21개에 달했다. 반면 올 시즌, 특히 후반기에 제구력이 좋아졌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곽빈은 “내 피칭 밸런스를 찾으면서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직구만 마구 던지지 말고 더 똑똑하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속 140㎞가 넘는 슬라이더에 커브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여기에 지난해 던져본 포크볼 대신 원래 구사하던 체인지업을 세 번째 변화구로 선택했다. 체인지업에 집중한 이유를 묻자 곽빈은 “원래 고교 때부터 던졌던 구종이다. 난 투구하는 팔 각도가 낮은 편인데, 그러면 포크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제구가 잘 돼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구를 찾아준 건 기술보단 멘털이다. 곽빈은 “올해 초만 해도 나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 이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면서 멘털도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포수 박세혁도 곽빈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멘토다. 곽빈은 “세혁이 형은 아쉬웠던 경기가 있으면 다음 날 바로 이야기를 해준다. 경기 중 내 표정이 좋지 않으면 마운드로 올라와서 장난도 치며 웃게 해준다. 한 번은 마운드로 찾아와 영어로 내 이름을 부르면서 장난치신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초등학교 때부터 가까웠던 곽빈은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한다. 곽빈은 “친구 사이여서 서로 칭찬은 잘 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도 “우진이가 요새는 ‘네 공을 찾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했다. 나름의 칭찬인 셈이다. 곽빈은 여전히 더 좋은 투수가 되길 원한다. 시즌 전 인터뷰에서 “볼넷이 많은 이미지로 굳어진 게 아쉽다. (타자를) 피하지 않고 던지겠다”고 했던 그는 “목표를 다 이룬 건 아니다. 이닝당 투구 수(평균 17.7개)가 좀 많다. 한 타석을 4구 안에 끝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투구 템포도 좀 느리다. 외국인 투수로 온 브랜든 와델의 템포가 빨라서 지켜보게 되더라. (내가 던질 때) 수비하는 형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올겨울 목표를 묻자 그는 “(2022년은)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이 던진 해다. 회복에 집중하겠다. 내년에는 잔 부상 없이 좋은 폼을 풀 시즌 동안 유지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많은 주축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이적했고 올해 초에는 유희관, 지난 28일에는 베테랑 오재원이 은퇴를 선언했다. '왕조 막내'였던 곽빈도 주축이 될 때다. 곽빈은 “이제는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다. 나와 정철원, 박신지 등 1999년생들도 마냥 어린애가 아니라 중간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 "투구할 때도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우리 세대가 뭔가 보여줘야 후배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30 06:00
야구

KIA 놀린, 6이닝 2실점...피홈런 1개로 패전 위기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이 세 번째 등판에서도 패전 위기에 놓였다. 놀린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득점 지원을 1점도 하지 못해 패전 위기에 놓였다. 6회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놀린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측 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재호와 오재원 모두 2루 땅볼 처리했다. 3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놀린은 4회 다시 한번 2사 2루 위기를 잘 넘겼다.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페르난데스를 2루 땅볼 처리했다. 이날 우측 땅볼 타구를 유독 많이 유도했다. 5회도 삼자범퇴. 그러나 6회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인태에게는 우월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시속 136㎞ 컷 패스트볼(커터)가 타자 몸쪽(왼손 타자 기준)에서 가운데로 들어가며 몰리고 말았다. 놀린은 이어진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안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흔들렸다. 페르난데스와 김재호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투구 막판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놀린의 임무는 6회까지였다. KIA는 7회 수비 시작 전 구원 투수 윤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0-2, 2점 차이기 때문에 추격조를 투입했다. 놀린은 KBO리그 데뷔 첫 등판이었던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타구가 몸에 맞는 부상을 당하며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이 저조해 패전 투수가 됐다. 세 번째 등판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중 갑자기 흔들리며 승기를 내줬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ngang.co.kr 2022.04.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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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으로 얼룩진 명품 투수전...무의미했던 승패

개막전 선발 투수들이 등판하는 순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도 에이스급 투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 두산 베어스는 로버트 스탁. 양현종은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0, 스탁은 1.93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양현종은 승수가 없었고, 스탁은 2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6회까지 나란히 1점씩만 내줬다. 양현종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S존)을 마음껏 활용하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3회 초 2사 1·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다른 이닝은 흠잡을 데 없었다. 스탁의 영점은 흔들렸다. 특히 2회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 공이 S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2회는 2사 1루에서 연속 4사구와 폭투로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위기에서 절묘한 슬라이더로 김도영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6회 2·3루 실점 위기에서도 한승혁을 삼진 처리했다. 7회는 희비가 엇갈렸다. 양현종이 강진성-김재호-박세혁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은 반면, 100구에 다가선 채 마운드에 오른 스탁은 1사 뒤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KIA 간판타자 나성범은 삼진 처리했지만, 이 승부에서 공 9개를 던지며 어깨 힘이 소진됐다. 후속 타자 최형우에게 던진 초구가 공략당하며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긴 균형이 깨졌다. 투수전은 품격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경기 양상은 이 경기 결과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일단 양현종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또 첫 승을 날렸다. 8회 초 셋업맨 장현식이 선두 타자 안재석에게 안타를 맞았고, 1루수 황대인이 대주자 조수행을 잡기 위해 시도한 장현식의 견제구를 놓치며 진루를 허용했다. 2사 뒤엔 3루수 류지혁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장현식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력이 좋은 두산 내야진도 무너졌다. 3-2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임창민이 대타 이우성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임창민은 타자 류승현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미 1루 주자가 2루에 다가선 상황에서 굳이 송구했다. 공은 외야로 빠졌고, 주자는 3루까지 밟았다. 바뀐 투수 김강률은 타자 김도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떨어진 품격. 3-3 균형을 이룬 경기는 결코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승부도 실책으로 갈렸다. 9회 초 2사 1·2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안타를 쳤는데, KIA 좌익수 이우성이 쇄도하며 공을 잡으려다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타구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제대로 송구만 이뤄졌다면,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다. 2루 주자 오재원은 무난히 홈을 밟았다. 두산이 4-3으로 이겼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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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부진 아쉬운 김태형 감독 "선수들, 타이밍이 안 맞네"

주전 타자들의 부진에 고민하던 두산 베어스가 타순 변화를 들고 나왔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시즌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두산은 주전 중견수 정수빈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대신 빠른 발을 자랑하는 조수행을 선발 중견수로 내세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수빈이 타이밍이 좀 안 맞았다"라고 선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3경기에서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볼넷도 없이 삼진만 하나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페이스가 정규시즌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의 고민거리는 정수빈뿐이 아니다. 베테랑 오재원이 2루수를 지키고 있지만 역시 타율 0.250으로 좋은 편은 아니다. 김 감독은 "오재원은 타이밍 문제도 있는데 타석에서 콘택트에 신경 쓰는 것 같다. 결국 방어를 한다는 것이다"라며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가면 결과가 좋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역시 안타가 없는 박세혁에 대해서도 "하나만 딱 맞아나가면 될 텐데, 지금은 이겨내려고 힘으로 하다보니 급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심 타선 역시 페이스가 아직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을 신고했지만 타율이 0.167에 불과하다. 3번 타자 역할을 맡은 호세 페르난데스 역시 타율이 0.231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은 "두 사람은 올라오고 말고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안 맞고 있다. 호세는 배트 스피드가 좀 느린데,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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